이게 재테크인가?(feat. 세이노)

 

 

 

부자들은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에 대단히 민감하다. 재테크에 박사들이며 절세하는 방법들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부자가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렇게 말을 할 것이고 비과세 상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2천만 원을 이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고 저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므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부자들이 재테크에 민감한 것은 이미 돈이 있기 때문이고 1%의 차이가 엄청난 액수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자인 내가 1천만 원을 처음 모았을 때부터 재테크를 했다고 믿는가? 물론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다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1천만 원을 갖고 아무리 재테크에 능하다 할지라도 1년에 남들보다 더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기껏해야 몇 십만 원에 불과하다. 

 

주식에서 대박이 터져 두배가 될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은 하지도 마라. 부자들은 부자가 된 이후에 주식에 손을 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왜? 주식시장은 판돈이 넉넉해야 낄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목돈 1천만원에 1년에 10만 원이라도 더 이자를 받으려고 애를 쓴다. 연말정산에서 한 푼이라도 더 절세하려고 영수증을 챙긴다. 올바른 태도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들이 소파를 살때는 100만 원을 쓰고, 결혼을 할 때는 전셋집에서 출발하면서도 신혼살림 장만에 혈안이 되고, 예물도 다이아몬드 아니면 안 된다고 믿으며, 물건은 모두 신품으로만 사고, 도배는 돈을 주고 남들에게 시키며, 휴가철에는 자동차까지 끌고 놀러 가며, 술집에서는 양주를 시키고, 집을 살 때는 부동산 잡지 하나 안 보고 중개업소 말만 듣고 500만 원도 못 깎고, 등기는 법무사에게 맡긴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 콩나물 살 때 500원 깎았고, 남자 양복은 다 거기서 거긴 데도 유명상표를 백화점 세일 때 카드로 현금가 6개월 할부로 샀으니 스스로를 알뜰살뜰 산다고 믿는다. 이게 재테크인가?

 

특히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귀하신 몸들 같다. 자동차가 고장 나면 그건 배터리 가게 기술자가 해야 할 일이다. 집에 수도꼭지가 고장 나 사람이 와도 그저 안방에 앉아서 TV나 본다. 고귀한 몸이기에 이삿짐 싸는 것도 남들한테 시키고 몇 십만 원을 지불한다. 그러면서 은행금리를 비교한다. 이게 재테크인가?

 

사람들은 재테크를 한다고 하면서도 남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일에는 대단히 너그럽다. 자기 스스로 배워 직접 해보려는 생각은 없고 가구 하나 스스로 만들어 보려고 하지 않는다. 진짜 재테크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별 걸 다 직접 몸으로 수행하면서 돈을 아꼈다.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집의 수도꼭지를 직접 고쳤다. 그러니 돈이 나가지 않았다.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진짜 재테크의 일 단계는 남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지 말고 당신이 직접 몸으로 하는 것이다. 외식? 남편이 집에서 음식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것도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외식이다. 고귀하게 품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부자가 된 뒤에나 그렇게 하라.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을 하고 나니 새로운 세상이였다. 집에서만 학교를 당기던 나에게 자취는 '자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자유를 만끽하다 보니 월급이라고 통장에 찍힌 금액은 그저 통장에 숫자로만 남겨져 있는 것이지 월급 지급일에 맞춰서 나가는 금액을 지급하고 나면 남는 금액은 몇 푼 되지 않았다. 그렇게 돈을 쓰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으니까.

 

30살이 되고부터 조금씩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재테크'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해보고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돈을 어떻게 모아야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되었다.

첫째 모아라.
한 까페에서 재테크에 관해서 검색하면서 종잣돈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은행에 가서 달마다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서 저금을 하기 시작했다. 그게 '적금 풍차 돌리기'였다. 큰 돈이 모이는건 아니였지만 은행에 방문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저축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걸로 경제적 자유을 누릴수 있냐는 생각에는 고개가 갸웃했다.

 

둘째 행하라.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강의를 무작정 들었다. 온라인으로 듣다 보니 들으면서 잠을 잔적이 많았던 거 같다. 퇴근 후 듣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이래서 안 되겠다 쉽어서 강의장에 직접 가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온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수업은 보통 3~4시간 정도 했는데 다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줄 알았다. 평소 재테크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못하는데 강의장에 온 사람들은 서로의 궁금증을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반갑고 그랬다. 그래도 사람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뀌겠는가.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막상 적용을 할려니 쉽지 않았다.

셋째 적용하라.
공부을 했다면 이제 현장에 나가 직접 부딪혀봐야한다. 보통 시작도 하기 전에 두려움이 앞선다. 처음하는 것에 누가 잘할까요? 그런 사람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한번 해보고 실패하고 그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조금 변형해서 해보고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만 조금 보이지 않을까요? 보통 1만시간의 법칙이라고 하죠.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려면 그 정도의 시간은 적어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거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간절함이 있다면 이겨내야 합니다. 경제적 자유을 누리기 위해서는 항상 부자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어떻게 저 사람들은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부자들이 생각하는 근처에 있어야 한다.

재테크의 처음은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나의 월급의 50% 이상을 강제 저금을 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하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다. 돈을 쓰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라고 이야기한다. 

 

종잣돈이 큰돈은 아니지만 조그만 눈덩이를 모여서 굴리다 보면 눈덩이처럼 커지는 '스노우볼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재테크에 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저도 진행형이니 같이 노력하면 어떨까 쉽네요. 

 

'이게 재테크인가?' 간단한 의문형이지만 다가오는 느낌은 크게 느껴지네요. 세이노님의 글을 적다가 갑자기 생각이 조금 나서 주절주절 글을 적었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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